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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1091화   

“아이는 내가 매달마다 생활비 챙겨줄게. 근데 너도 엄마로써 육아의 의무를 다 해야지. 앞으로 아이가 잘 되든 말든, 나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!”

  그리고 서씨 집안 어르신은 돈을 남긴 뒤, 자리를 떠났다.

  주희진은 혼나 남아서 소리 없이 울었다.

  그녀는 얼마나 아빠가 보고싶을까?

  얼마나 보고싶을까?

  그러나 아이는 아빠를 보지 못 한다.

  아빠가 바로 앞에 있는데, 서희진은 한 살이 되었어도 아빠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.

  가끔 주희진은 이 한 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가서 놀 때, 한 살짜리 아이들이 말을 배우면서 ‘아빠’라는 단어를 뱉는 걸 보았다.

  이 아이는 입에 침을 머금고 어눌하게 불렀었다. “아…빠, 아… 빠…”

  이럴 때마다 주희진은 매우 속상했다.

  이런 상황에서 주희진은 계속 서가네 근처에서 지냈고,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까지 자신의 친 아빠를 만나보지 못 했다.

  3살이 조금 넘은 진희는 말을 배웠고, 아이는 고개를 들어 진지하게 주희진을 보았다. “엄마, 유치원 친구들은 다 아빠가 있는데, 우리 아빠는 죽은 거야?”

  주희진은 바로 진희의 입을 막았다.

  “그렇게 아빠를 저주하면 안돼!” 그녀는 꾸짖었다.

  서진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다. “우리 아빠 안 죽었어? 아빠가 안 죽었으면 왜 진희를 보러오지 않는 거야?”

  주희진은 진희를 품에 안았다. “아가야 잘 들어, 아빠가 널 보러오지 않는 건 아빠 잘못이 아니라, 엄마 잘못이야.”

  어린 희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. “엄마는 날 이렇게 사랑하는데, 엄마가 무슨 잘못이 있어?”

  주희진은 울면서 말했다. “널 향한 엄마의 사랑은 이기적인 거야, 네 아빠는 한번도 엄마를 사랑한 적이 없었어, 네 아빠는 한번의 실수로 엄마와의 관계가 생긴 거야. 아빠는 좋은 사람이니까, 진짜 아내한테 책임을 지는 게 맞아.”

  “만약 내가 그 아내였어도, 이런 남편이 있기에 위로가 되고 자랑스러웠을 거야.”

  “하지만 엄마는 달라. 엄마는 너무 외로웠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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